같은 날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단지 내 상가. 이곳 2층에 있는 D공인에는 한 시간마다 아파트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부분 신혼부부, 중년 부부 등 이제 막 첫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3830가구 규모의 단지임에도 이들이 찾는 전용 59~84㎡ 매물은 거의 없었다.
“서울에서 그나마 아파트 가격이 가장 싼 곳이라고 찾아왔는데, 물건이 없고 가격도 너무 올라 못 사겠어요.” 아내와 갓난아기를 데리고 강북구 미아동의 한 중개업소에 들른 30대 D씨는 이렇게 푸념하곤 중개업소를 나섰다.
E씨는 “전용 59㎡면 3억원대 중후반이면 살 거라 생각했는데 한 달 새 호가가 6000만원 넘게 올라 놀랐다”며 “오늘도 허탕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인데 집에서 쉬며 전화로 문의하면 되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전화로 백번 문의해도 호가가 무척 비싼 것만 있지 물건 찾기가 힘드니까 답답한 마음에 직접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후 3시가 지나자 외국에서도 전화 문의가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한 부부는 내년 2월 귀국을 앞두고 자녀를 영훈국제중에 진학시키기 위해 미아동·성북구 길음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를 찾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가격대 물건을 찾기 힘들어 한 달째 전화로 매물 문의만 반복하고 있다.